기아 타이거즈 최원준. 사진=연합뉴스
선제점은 롯데가 냈다. 2회 이대호는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어 최준석의 좌중간 2루타와 강민호의 적시타로 이대호는 홈을 밟았다. 3회에도 2사 1루 상황서 이대호와 최준석 등 롯데 중심 타선은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내며 기아 투수진을 압박했다.
기아 이명기가 4회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롯데 이대호는 다시금 10호 홈런으로 응수했다.
5회 기아의 추격이 시작됐다. 5회 1사 후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로저 버나디나가 3루타를 기록했으며 이어 이명기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은 희생플라이로 버나디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에는 1사 1,3루에서 최원준이 그라운드볼을 쳐내 3루 주자를 불러들여 3-3 동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7회초 이대호의 활약으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지만, 곧이어 기아 서동욱의 적시타가 이어져 또 다시 동점이 됐다.
두 팀은 결국 연장전에 나섰으며 승부는 11회말에 갈렸다. 기아는 1사 2루 상황에서 투수의 볼넷과 폭투로 1,3루를 만들었고, 롯데는 김선빈은 고의4구로 내보며 승부를 걸었다.
이날 주인공은 2년차 외야수 최원준이었다. 투수 윤길현은 만루 상황에서 최원준을 맞이했다. 최원준은 윤길현의 초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끝내기 만루 홈런이었고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최원준은 앞서 세 차례 만루기회를 모두 놓쳤다. 김기태 기아 감독은 최원준을 교체 없이 뚝심으로 밀어붙였고, 최원준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