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소 드라마를 즐겨본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혼술남녀’ ‘질투의 화신’ ‘삼시세끼’ 시청을 권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일요신문DB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블랙리스트’ 관련 재판에서 조 전 장관과 박 전 대통령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조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시간 있을 때 혼술남녀,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나 예능 삼시세끼 세번째 시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조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프로그램 내용도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특히 혼술남녀는 요즘 혼자 술 마시는 젊은이들 분위기, 취직이 안 돼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학원가 분위기를 그린 재밌는 드라마”라고 했다.
특검팀은 이 메세지에 대해 “조 전 장관과 박 전 대통령이 친근하게 대화를 나눈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혼술남녀>는 케이블 채널인 tvN, <질투의 화신>은 지상파 채널인 SBS에서 각각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다. <삼시세끼>는 농촌이나 어촌에서 진행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tvN에서 지난해 세 번째 시즌을 방송한 바 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