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가 특별위를 통과했지만 자유한국당이 인준 철회를 요구하며 본회의 인준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인사청문특위는 3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특위 소속 한국당 위원들은 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다 퇴장했다.
특위는 경과 보고서에 “이 후보자가 책임총리로서 역할을 수행할 강한 소신과 의지를 보여줬다”는 적격 의견과 “배우자 위장 전입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새 정부의 인사원칙에 배치되고 아들의 병역면제 과정과 전세자금 관련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부적격 의견 모두를 담았다.
한국당은 본회의에서 이뤄질 임명동의안 표결을 ‘보이콧’ 하고 회의장 밖에서 ‘반대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 많은 의혹들이 제대로 소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동의)해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또한 이 후보자에 대해 찬성표를 던져줄지 그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민의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총리 인준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론으로 강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탈표의 규모에 따라 통과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경우 민주당 소속 의원(120명) 중 해외에 나간 3명을 제외한 전원과 정의당(6석),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4석) 등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40석)은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해외에 나간 3명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117명), 정의당(6명), 여권 성향의 무소속 의원(4명) 등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107명)은 인준 불가 방침을 고집하고 있고, 바른정당(20명)은 표결에는 참여하되, 반대표를 당론으로 정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