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마트, 중국 사업 완전 철수”=연합뉴스
[일요신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를 중국에서 전면 철수시킨다고 강조했다. 이마트가 중국에 진출한지 20년만으로 최근 누적적자와 사드보복 직격탄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31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 직후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내며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2010년 중국 현지 매장을 27개까지 확대했으나 2011년 한해에만 1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20년 만에 ‘중국 사업 전면 철수’를 결정한 원인은 12개 점포를 매각하는 등 2011년부터 단행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발생한 1500억 원 규모의 누적 적자에 따른 것을 풀이된다.
특히,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사업 환경 악화 등으로 중국 사업 철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마트는 이달 말 임대 계약이 끝나는 상하이 라오시먼점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이에 남아 있는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 화차오점 등 6개 점포도 연내 폐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올해 중국 사업을 전면 철수할 것이라는 시각이 높았던 만큼 시장내의 충격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이마트가 중국 사업을 중단할 경우 내실 경영에 보다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정 부회장 역시 스타필드하남 등의 국내 사업 확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이마트는 중국 사업은 철수하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는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이후 중국 사업 철수를 선언한 최초의 대기업이 됐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