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수수료 부담이 덜한 인터넷 뱅킹 등 전자금융거래 수수료마저 고객들에게 차등 적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은행과의 거래중지를 고려하겠다는 고객들도 발생되고 있다. 특히 계층에 따른 무분별한 은행 이용 수수료 부과에 대한 불만을 은행 측에 강하게 제기하겠다고 하는 고객들도 점차 늘고 있는 모양세다.
실제로, 최근 계좌이체 시 수수료가 빠져 나가는 것을 알았다는 해당은행 한 우수고객은 “은행에서 부과되는 수수료는 금액은 적지만 기분은 별로다. 찾아보기도 힘든 은행 홈페이지에만 게재해놓고, 고객에겐 직접적인 사전 공지 없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좀 그러네요. 지방은행은 어쩔 수 없어요“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고객은 ”수년간 타 은행 송금시 수수료 없이 인터넷 뱅킹으로 사용해 왔는데, 얼마 전부터 타 은행으로 송금하고 나니 수수료와 함께 출금이 되더라”라며, “다른 은행의 경우 송금수수료도 없고 시간 외에 돈을 찾아도 수수료가 없는 걸로 아는데”라며 은행측에 당장 문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다른 고객은 “사실 은행이 수수료로 돈을 번다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매번 이렇게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짜증이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해 9월 자동화기기(ATM·CD) 운영비용 손실에 따른 수수료 인상방안을 내놓았다. 당시 대구은행은 한 대당 연간 170만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는 자동화기기 운영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수수료 현실화 차원에서 추진했다. 인상 내용을 보면 대구은행 자동화기기에서 영업시간내 10만 원을 초과하는 타행 계좌이체시 750원에서 1000원으로 250원 인상하고, 영업시간내 타행기기에서 현금인출시 700원에서 800원으로 100원 인상 및 10만 원 초과 계좌이체시 750원에서 1000원으로 250원 인상했다. 타행기기에서 영업시간외 현금인출시에도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인상했다.
한편, 지난 2016년 4분기 대구은행이 자동화기기(ATM·CD) 이용 수수료만으로 고객에게서 벌어들인 수익은 15억 4100만 원이다. 올해 4분기 수익도 14억 4800만 원에 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같은 해 8월에는 수신 수수료(잔액증명서, 거래실적증명서, 전산발급 기타증명서, 거래내역증명서, 통장(증서) 재발급수수료)에 대해 기존 금액에서 1000원씩 인상했다. 외국환 수수료(해외송금, 국내송금 수수료) 비대면(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폰뱅킹, ATM 등)채널의 경우 500달러 이하에서 2만 달러 초과 송금시 적게는 2500원에서 많게는 1만 2500원까지의 송금 수수료가 신설됐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의 경우 먼저 수수료를 인상했다. 대구은행은 지역민들을 정서를 고려해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타 은행보다 저렴하게 운영 중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했는데, 당시 “결국은 고객들의 ‘주머니 잔돈 털기’에 불과한 꼼수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 대구지역 재테크 커뮤니티·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대구은행 측의 일련의 행태를 지적하고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보면 “대구 은행 정말 스쿨 뱅킹만 아니라면 없애고 싶어요”, “주거래은행을 갈아타세요”라는 글을 비롯해 “경북권만 벗어나도 지점도 없고 엄청 불편합니다”, “10년 넘게 대구은행 사용하다가 1년 전에 갈아탔어요. 알고보니 좋은 조건이 하나도 없었는데 왜 이렇게 사용했는지…“ 등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카페 회원은 “대구은행을 거래하다가 주거래 은행 바꾸었는데 카드현금 인출이 안 됩니다. 은행 가서 상담하니 주거래가 바뀌어서 현금인출이 안되고 신용카드 업무만 된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헌금인출카드를 다시 만들려면 수수료 2000원을 내라던데요”라고 글을 올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한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 등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부담요인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은행들이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는 것은 고객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우수고객 중에서도 등급을 가려서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서민들에겐 비싼 수수료를 내도록 하는 것은 은행의 비용부담을 서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듯 고객들 사이에선 예금이자도 낮은데 자꾸 수수료만 올리고 내부 규칙이라는 이유로 없던 수수료도 신설하는 것에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DGB대구은행이 리모델링 공사 중인 대구 수성동 제1본점 주변에 지역 랜드마크 등을 삽화 형태로 그려 넣은 안전펜스를 올 3월 8일 설치했다.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인 제1본점 리모델링 공사는 2년 내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일요신문DB
한편, BNK금융, 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가 1분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DGB금융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일회성 수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수도권 진출에 소극적인 가운데 대구·경북 집값 조정에 따른 대출 증가율 둔화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DGB금융지주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94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540억 원으로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12억 원으로 되레 7.7% 감소했다.
이와 관련 DG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생명보험사 인수공정가치 관련 이익과 일회성 이익 등 비영업이익 인식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증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최창현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