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연합뉴스
참여정부 때 종합부동산세를 주도했던 김 수석은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과 국민경제비서관 등을 거쳐 2014년 서울연구원장을 맡았다. 김 수석이 ‘박원순맨’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김 수석 이외에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하승창 혁신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이 박원순맨으로 통한다.
이에 대해 여당 한 관계자는 “김 수석뿐 아니라 임 실장 등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일해 온 인사들”이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정부 우량주를 데리고 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수석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미래캠프 지원단장을 맡아 정책을 총괄했다. 20대 대선에서도 문 대통령의 도시재생 공약 등을 진두지휘했다.
김 수석 위상은 직제개편에서 단번에 드러난다. 사회수석실은 청와대 8개의 수석실(차관급)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산하에 ▲사회정책 ▲교육문화 ▲주택도시 ▲기후환경 ▲여성가족 분야 등을 담당하는 5명의 비서관이 포진해 있다.
이는 경제수석실보다도 큰 규모다. 이 정도 규모는 신문(신문재인)계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이끄는 국민소통수석실밖에 없다. 직전 정부에서는 교육문화와 여성가족 등이 분리돼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사회수석실 산하에 편성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도시재생 사업이 핵심 정책으로 부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권력의 추는 김 수석에게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격인 업무지시를 통해 사회 분야인 국정교과서 폐기를 비롯해 미세먼지 대책, 세월호 참사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4대강 정책감사 등을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김수현 중용’은 예정된 수순이다. 김 수석은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이른바 ‘정책 교사’ 역할을 했다. 김 수석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과 성경륭 한림대 사회과학부 교수 등과 함께 ‘심천회’(心天會)를 구성, 문 대통령의 과외선생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쌍두마차’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이들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김수현)·안철수(장하성) 캠프의 핵심 멤버였다. 돌고 돌아 문재인 초대 인선 때 만난 셈이다.
이들의 조합도 관전 포인트다. 정책적 시너지 때문이다. 과거 역대 정부에선 정권 핵심 인사들 간 권력다툼이 정권의 시너지를 반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한 관계자는 “(장 실장과 김 수석은) 2012년 전부터 교류를 했던 잘 아는 사이”라며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