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17.6.2 사진=연합뉴스
김상조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논문표절, 배우자의 취업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청문위원들의 총공세를 받아내야 한다.
야당 위원들은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부터 문제를 제기했다. 김성원 의원은 자유한국당 “필요한 자료를 내지 않거나 허위로 제출한 게 있다”라며 “아들 병역특혜 축소 및 은혜, 위장전입 및 부동산 투기 연루 의혹과 관련해 자료를 제출해 달라”라고 압박했다.
정태옥 의원은 “청문회를 염두에 두고 통장을 정리했다는 의혹이 있다”라며 “2016년 말 통장 개설 현황과 최근 폐쇄된 통장 현황을 제출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또한 김선동 의원은 “(김 후보자는) 5대 비리 원천 배제 기준에 모두 해당하며 불공정위원장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수 있다”라고 거론하며 “A고교에서 교육청에 김 후보자 부인의 토익 점수(900점)를 자격 기준 901점으로 1점 올려 허위 보고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상조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라면서도 “부인의 취업 당시 경쟁자가 없었다. 그 전에 경기도교육청 시험에 합격, 같은 업무를 수행했기에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김상조 후보자의 특혜 분양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소유한 한신 오페라 하우스 2차 아파트를 두고 “좋은 환경의 아파트가 어떻게 미분양으로 있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청와대는 김 후보자의 청문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벌개혁 전도사’로 유명한 김 후보자의 임명이 곧 문재인 정부의 재벌 개혁과 직결되기에 야당 공세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