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AI 양성반응이 확인된 지역은 군산을 비롯해 제주(2곳)·경기 파주·경남 양산·부산 기장군 등 5개 시·군, 6개 농가다.
당국 조사 결과 지난달 27일을 전후로 1만5000여 마리를 키우는 군산 종계 농장에서 중간유통상 격인 제주, 파주, 양산, 부산 등 네 곳 농가로 오골계 4000 마리 정도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간유통상들은 주로 종계농장에서 사들인 닭은 전통시장이나 가든형 식당 등으로 판매한다.
하지만 중·소형 유통상의 특성상 거래일지 등 정확한 판매 경로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고 이해관계가 얽힌 농장주들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당국은 유통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AI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두 단계 격상한 데 이어, 5일 0시부터 전국 모든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서 ‘살아있는 닭’ 유통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경계 단계로 격상되면 전국 시·도에 AI 방역대책본부 및 상황실 가동, 발생 시·도 및 연접 시·도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가 운영된다. 또 전국 축산농가 모임 자제 조치 등이 시행된다.
한편,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맞는 AI 발병인 만큼 대책 마련에 농가는 물론 정치권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농가의 고질적인 폐해로 자리 잡은 방역 체제에 대한 획기적인 대응책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과 이준원 차관 등은 제주·군산·파주·양산으로 급히 내려가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