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홍 전 지사는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한 뒤 지난달 12일 미국으로 건너갔다.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시점에 귀국하는 것과 맞물려 사실상 당권 행보의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높다.
홍 전 지사 주변에선 벌써부터 ‘1·3·5 프로젝트’가 거론된다. 1년 뒤 지방선거, 3년 뒤 총선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5년 뒤 대선을 노리자는 것으로 보수 진영을 재결집해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언급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원유철 의원이 “젊고 강한 야당”을 강조하며 “이제 새로운 기치와 깃발이 한국당에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권 도전 의지를 내비친데 이어 홍 전 지사가 당권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자유한국당의 당권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나경원 유기준 홍문종 의원이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정풍 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돼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 황교안 전 총리,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향후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전면적 쇄신으로 당의 체질을 바꿀 강력한 리더십을 누가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는 아직 봉합이 되지 않은 ‘복당파’ 의원들과의 관계, 친박계에 대한 인적 청산론 등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 수도권 참패 등 제1당으로서의 당재건을 위한 세대 계층 비전 제시 등 국민적 동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