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 전경
[전주=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추진하는 올해 첫 ‘차 없는 사람의 거리’ 행사가 오는 10일 객사 앞 충경로에서 열린다.
5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관통로 사거리에서 다가교까지 충경로 600m 구간을 자동차 운행을 통제하고 사람과 문화, 생태로 채우는 ‘차 없는 사람의 거리’로 운영한다.
시는 이날 충경로(통로사거리~다가교) 구간에 대해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해당 시간에 운행되는 시내버스 노선은 공구거리와 전주천 동로로 우회하는 방식으로 노선이 임시 조정된다.
이 행사는 ‘도로의 주인은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라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시정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올해는 6월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총 7차례에 걸쳐 계절별·테마별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차가 사라진 폭 25m 길이 600m, 1만5천㎡의 충경로에서는 문화와 생태를 주제로 △전주의 거리 △생활문화의 거리 △환경의 거리 △예술의 거리 △청소년 거리 등 테마별 거리가 운영된다.
아울러 일일할인 행사와 가족대항 이벤트(대형제기차기) 등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시민 100여명이 차도 위에 100m 가량의 인조잔디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의 길, 녹색의 길 퍼포먼스’는 전주가 추구하는 사람이 우선인 생태도시를 뽐낸다.
이밖에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돗자리 장터와 중고장터, 청소년 프리마켓 등 다양한 시민장터와 불법차량 스티커 차량 등 그림사진전, 페이스페인팅과 BUY전주 홍보행사, 33개동 주민자치위원회 행사 등이 펼쳐진다.
2인 대형 젠가대회와 희망 리본 묶기 등 풍성한 놀거리 행사가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시는 각종 이벤트에 참여한 시민을 위해 100여개의 알록달록한 파라솔을 투입해 쉼터를 제공하고, 영화제작소 등 개방화장실 7곳을 지정·운영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옥마을 관광객들에게 충경로 주변 특색거리도 알려 충경로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어 전주가 추진하는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는 도로의 주인이 차가 아닌 사람이라는 행사의 취지를 각인시켜, 차 없는 거리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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