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다큐 영화 ‘노무현 입니다’의 흥행에 전주시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주시가 제작비를 지원한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주가 영화표현의 자유를 지킨 전주국제영화제의 홍보효과는 물론, 투자수익까지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5일 전주시와 영화진흥위원회(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를 관람한 누적관객은 지난 3일 기준으로 총 105만3181명으로 집계됐다.
영화가 100만 관객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5일 영화가 개봉한 후 불과 열흘 만이다.
소수의 마니아들만 관람하는 일반적인 다큐영화가 1만 관객을 모으기도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 정국 속에서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1억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은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주로서는 이미지 홍보는 물론 투자 배당금까지 챙기게 됐다.
제작진은 총 3억원의 제작비중 1억원을 지난해 6월 전주시로부터 지원받았다.
사실 전주시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에서 자칫 당시 정부에 밉보일 경우 국가 예산 확보 등에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 독립성 보장과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온 김승수 전주시장의 소신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
영화계는 올해까지 18년간 독립영화만을 고수하며 묵묵히 걸어온 전주시의 정신과 자존심이 이뤄낸 결실로 평가한다.
전주시는 이번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영화표현의 자유를 지킨 대한민국 영화 1번지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또 시와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상영 시 전주국제영화제 로고가 스크린에 표시된 이번 영화가 흥행하면서 영화제 홍보 효과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이번 영화 손익분기점은 20만6천700명으로 현재까지 예상되는 배당금은 약 2억4천만원이다.
영화가 흥행몰이를 이어갈 경우 배당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수익금은 향후 독립·대안·예술영화 제작 지원 등 전주국제국제영화제를 영화 표현의 해방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만드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전주영화제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김 시장은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만드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닌 표현의 자유에 있다. 이것이 바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존재 이유이자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지원한 이유”라면서 “앞으로도 전주국제영화제를 어떤 자본과 권력 앞에서는 당당하지만 시민과 관객, 영화인들에게는 겸손한 영화제로 지키고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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