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A재단 산하 직원들이 5일 청와대앞 분수광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평=일요신문] 유인선 기자 = ‘제 2 도가니사태’로 불리는 경기도 양평 A재단 사태(본보 6월2일 보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단 산하시설 직원들이 청와대 앞 시위에 나섰다.
설립자 일가에 의한 횡령과 장애인 인권침해, 공무원과의 유착의혹, 공무원 직권남용 등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A 재단직원들은 5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대통령님! 적폐세력으로부터 입소이용인과 직원을 지켜주세요’ ‘장애인 노동착취, 인권유린, 장애수당 착복, 보조금 횡령 일삼은 설립자 부부를 사법처리 하라’ ‘공정성을 잃은 무책임한 경기도청, 양평군청 담당자 전원을 강력 처벌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이 문제를 제기한 의혹은 △설립자 일가와 공무원 유착으로 재단 무력화 △양평군과 경기도 공무원 직무유기, 보복행정 △설립자 부부 장애인수당, 생계비 수억 원 횡령, 배임 △법인 재산 매각 의혹 △사문서 위조, 사해행위 등이다.
직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과 장애인 학대 무관용 공약을 밝혀 대통령을 믿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히고 “각종 인권침해와 설립자의 횡령의혹 등을 철저히 수사해 하루빨리 적폐를 청산하고 공약을 이행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설립자에 의해 저질러진 각종 횡령 의혹과 인권침해 사례를 감독관청인 양평군과 양평군의회, 경기도, 경기도의회, 사법기관 등에 진정했지만 조사가 지지부진하다”고 주장하고 “도리어 경기도와 양평군은 표적감사를 하는 등 갑질 행정이 만연해 있다”며 “ 장애인을 이용해 치부하려는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또한 “이번 사태는 재단 설립자와 그 일가가 십 수 년 동안 입소 장애인의 장애수당과 생계비 등을 착복해 재산을 형성해온 전형적인 장애인 인권유린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재단의 등기상 이사장이 존재하고 있고, 사표 유무효 논란이 법정 소송 중임에도 설립자 측이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들의 해임과 선임을 하는 등 제 멋대로 법을 유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 재단 산하 장애인시설의 종사자 25명과 31명의 입소 장애인들은 시설 폐쇄 유언비어 등으로 자신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신세에 처해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재단은 현재 설립자 부부의 수 억원 횡령 의혹에 대해 경찰 고소와 장애인 인권유린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한 상태이며 인권위는 진상파악을 위해 오는 13일 재단을 방문할 예정이고 장애인인권센터도 인권침해 사례를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5월 26일 양평군청 담당 과장과 팀장, 주무관 등 3명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고소했으며, 설립자 측이 선임한 이사진에 대해 ‘이사선임 무효 확인의 소’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제기한 상태이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에게도 이 사건을 알리고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양평의 도가니 사건’으로 비화된 A재단 사태가 장기화되자 시민단체와 장애인 관련단체에서도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재단 산하 직원들은 무기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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