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윤철 감독이 영화 <대립군>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 조우했다.
[일요신문] 이재명 성남시장은 “나라를 지키고 바로 세운 것은 왕(대통령과 정치권)이 아닌 민초(국민)였다”면서 “(영화 ‘대립군’을)대통령직이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영화 <대립군>이 현재와 ‘닮은꼴’로 결국 백성이 왕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6월 6일 오후 3시 40분 성남시 분당 야탑CGV에서 현충일을 기념해 영화 <대립군>의 정윤철 감독 및 시민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영화 <대립군>에서 조명한 이름 없이 사라진 역사 속 진정한 영웅이자 주인공을 진심으로 만나 특별하게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영화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재명 시장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영화를 보다 광해군이 춤추는 장면 눈물이 나더라. 광해가 해줄 수 있는 게 춤 밖에 없다는 것을 표현한 것에 감정이입이 됐다”면서, “결국 정치든 뭐든지 국민의 삶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국민이 잘먹고 잘사는 것, 국가가 안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정치”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영화 <대립군>이 현재와 오버랩된다며, 박 모 대통령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역사는 반복된다. 좋은 방향이나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것은 민중들의 손에 달려있다. 작년 10월 개봉되었으면 대박 났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재벌, 수구 기득권세력은 머지않아 반격을 시작할 것이다”며, “현재 촛불 민심과 정권교체 등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양새지만, 경제 및 기득권 개혁이 본격화되면 이에 대한 저항이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거기서 잠깐만 실수하더라도 큰일 날 것이다. 그때가 분기점인데, 모든 것은 국민들에게 달려있다. 촛불이 들고 일어날 때 진짜 될까했지만, 결국 진짜 됐다. 논란이 있을 때 국민 지지가 있으면 가능하다”며, 국민들의 정치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영화 <대립군>의 연출을 맡은 정윤철 감독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주연 톰크루즈)에 상영관 몰아주기를 하면서 자신의 영화를 비롯한 국내 영화들이 피해를 봤다며, 재벌 영화관의 스크린 독과점을 공개 비난했다. 조선 시대 비정규직이었던 ‘대립군’들을 어렵게 불러냈지만 현시대에서도 그들은 차별과 멸시 속에 쓸쓸히 빛의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현충일에 스크린 독점 때문에 좋은 영화를 못 보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영화 뿐만이 아니라 우리사회에 특정소수가 지나치게 독점하는 모든 것이 문제”라고 꼬집으며 정윤철 감독의 스크린 독과점 비난을 지지하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