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베이징의 위차이 고등학교 학생들은 축구장에서 축구를 할 때면 늘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곤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축구장 한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 자칫 공에만 집중하고 달렸다간 나무에 부딪쳐 부상을 당하기 십상일 터.
축구장 한가운데 나무라니,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축구장이 이런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는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축구장에 서있는 이 나무는 100년 된 고목으로,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상태다.
하필 나무가 서있는 곳에 축구장을 건설한 이유는 마땅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수많은 역사적 건축물에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 위차이 고등학교 입장에서는 그나마 적당한 장소가 이곳이었던 것이다.
학생들은 “평소에도 나무를 의식한 상태에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축구 경기를 할 때도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은 이 학교의 상징처럼 된 축구장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베이징뉴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