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형 마이더스’ 새 관광명소 속속 발굴
-‘철도관사마을’ 관광자원화···생활형 관광지로 조성
-80년 철도 역사 공간, 주민과 관광객 공존·공유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새 관광명소로 부상
-명품 한옥체험 힐링 숙박지 입소문···수학여행단 견인
[순천=일요신문] 박칠석 기자 = 대한민국 생태수도 전남 순천의 관광자원, 끝은 대체 어디인가. 순천시가 추진하는 관광자원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일각에선 순천에서 굴러다니면 돌맹이도 관광자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순천형 마이더스’이다. 순천시가 관광자원화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면서 순천만생태습지와 순천만정원 등을 이은 새로운 관광명소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철도관사마을 조성’과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이다.
◇철도관사마을 관광자원화 사업
전남 순천시는 가치 있는 근대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이 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자원화사업 성과물 중 하나로 꼽힌다.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전라선 개통과 함께 철도사무소가 생기면서 철도국 직원의 주거공간으로 형성된 역사적 공간이다. 순천시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자원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90억원(국비 40억원, 시비 50억원)을 투입하여 근대의 상징인 철도와 기차, 거주민들의 이야기가 있는 철도관사마을의 관광자원화 사업을 2019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순천시가 추진하는 철도관사마을 관광자원화 사업은 ‘관광거점공간 조성’과 ‘마을경관 및 기반조성’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관광거점공간 조성사업은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철도팩토리’, ‘철도관사 리모델링 및 테마형 정원조성’, ‘정원형 전망대 조성’ 등으로 진행된다.
현재 설계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철도팩토리’는 기존의 고정된 철도 전시물 및 탑승 체험과는 차별화된 실험적 체험공간으로서, 새로운 방식으로 철도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르면 10월에 착공해 내년 3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철도관사 리모델링 및 테마형 정원조성’ 사업은 철도관사 리모델링을 통해 게스트하우스로 조성하고, 일본식 정원 등 특화된 예술정원을 만들어 철도관사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일본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여기에 철도 관사마을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정원형 전망대 조성’ 사업이 실시설계 중으로 2018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정원형 전망대’가 조성되면 마을의 랜드마크 기능과 함께 야간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순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마을경관 및 기반조성사업은 철도관사마을의 정체성 확립에 따른 경관 정비를 위한 가로정원, 생울타리 조성, 상가입면 정비, 야간경관 조성 등으로 구성된다. 일본식 골목정원과 사철나무 생울타리 재현 등 철도관사마을의 특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지역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경관협정 체결 등 주민 참여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2014년 국토교통부 창조지역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5억원 등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순천 철도마을 게스트하우스 ‘기적소리’가 7실 규모로 지난 5월 10일 개장했다.
게스트하우스 1층에는 철도관사 마을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 사진자료 등이 전시된 마을박물관이 오는 7월 1일 개최되는 철도마을축제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2019년 철도관사마을 관광자원화 사업의 마무리와 함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후속사업으로 마을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마을 기업 육성,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는 근대문화유산이지만, 주민과 관광객이 공유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 슬기롭게 생활형 관광지로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옥체험 힐링 입소문···순천만에코촌 새 명물로 부상
해마다 수학여행단 방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이하 에코촌)도 관광인프라가 관광명소로 떠오른 대표적 사례다. 그 자체가 관광객을 견인하는 관광자원인 셈이다.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자리한 에코촌은 명품 한옥체험 숙박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수학여행단 방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전국 초·중·고 30여 학교에서 3천500여명의 학생단체가 에코촌을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규모다. 가을철 수학여행을 위해 이미 20여개 단체가 예약을 완료했고 연일 사전 답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고 있는 에코촌은 특히 수도권과 경상권 학생단체에서 많이 찾아오고 있다. 답답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벗어나 맑은 하늘 아래서 돌과 흙냄새를 맡고 새소리를 들으며 하룻밤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돼 인기가 높은 것으로 순천시는 분석했다.
또 에코촌은 지난해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하는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유스호스텔 부문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고객서비스와 시설안전성에서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에코촌은 4개동 43개방으로 청소년 150명(성인 86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부대시설로 에코관(식당·다목적실), 생태관(교육·세미나실)등이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에코촌을 한번 방문한 고객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고객서비스, 시설 편의성과 안정성 등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며, “숙박뿐만 아니라 자연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선자치시대 이후 ‘지자체 주식회사’ 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 때문에 우수한 관광자원이 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중요하다. 과연 순천시의 관광자원화 바람이 다음에는 어느 곳을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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