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차 민방위교육 일정 맞춰 오는 26일까지 진행
- 교육 전·후, 휴식시간 이용…법정 교육 차질 없도록
- 체성분검사, 혈압·혈액검사, 운동·건강상담 순
- 10회에 걸쳐 대원 226명 교육장서 검진 받아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분단 한국의 현실에서 민방위 교육은 적의 무력침공이나 자연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이뤄지는 필수 과정이다. 심폐소생술과 같이 생활 속 응급상황에 대비한 교육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민방위 교육은 ‘지루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20~30대 직장인들이 피곤한 몸을 끌고 갔다가 잠시 쉬었다 오는 정도로 인식되는 것도 사실이다. 민방위교육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국가 건강관리체계의 사각지대에 있는 2030 청년층을 위해 전국 최초로 민방위교육과 연계한 건강관리 사업을 시행한다.
구는 지난달 12일부터 시행중인 1~4년차 민방위교육 일정에 맞춰 구청 보건소 전문 인력이 교육장(용산청소년수련관 소극장)을 방문, 교육 참가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상담을 진행해 오고 있다.
검진은 희망자에 한해 이뤄진다. 민방위 교육 전·후와 휴식시간을 이용하는 만큼 법정 교육 진행에는 차질을 주지 않도록 했다. ▲동의서 작성 ▲체성분검사 ▲혈압·혈액검사 ▲운동상담 ▲건강상담 순으로 진행된다.
체성분검사는 의료기기 ‘인바디’를 활용한다. 인체에 미세전류를 흘려 1분 만에 다양한 분석이 이뤄진다. 혈액검사는 혈당과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확인을 위한 것이다. 수검자는 채혈 전 6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상담은 운동처방사가, 건강상담은 의사와 간호사가 맡아서 진행한다. 전문가의 시각을 통해 수검자의 건강상태가 어떠한지 상세히 들어볼 수 있다.
지금까지 10회에 걸쳐 226명의 대원들이 민방위 교육장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전체 교육 참가자의 17.3% 수준이다. 상반기 검진은 동별 일정에 맞춰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며 검사비용은 무료다.
검사 결과는 수검 후 일주일 이내 공공보건포털(g-health.kr)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보건소 방문 또는 전화(☎2199-8158)로 추가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번 검진은 ‘대사증후군 이동검진’ 사업의 일환이다. 구는 주민의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 용산경찰서, 아모레퍼시픽, 해밀턴호텔 등 지역 내 관공서와 사기업을 찾아가며 검진을 이어오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공허한 말은 청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방위교육과 연계한 대사증후군 이동검진을 통해 청년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지방정부가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용산구 내 2030 청년 인구는 7만명이다. 이 중 올해 1~4년차 민방위교육 대상은 8,539명으로 청년 인구의 1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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