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인’의 DVD 촬영 장면. | ||
지난 7월31일 도쿄에서 열린 이벤트 ‘페로몬 대작전’에는 NHK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방송사가 모두 취재를 올 정도로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주식회사 ‘자인’의 회장인 고지마 로칸 회장(65)은 이벤트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나폴레옹이다”와 같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발언을 거듭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에서는 소문이 무성하던 ‘성의 의식’은 볼 수 없었다.
실은 이 의식은 내부의 사람들만 참가할 수 있는 비밀 의식이었다. ‘자인’의 전 회원인 A씨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열린 ‘초신성 대작전’에서 전반부의 의식이 끝나자 후반부인 ‘에로스의 고향’이라는 집단이 의식을 시작했다.
이 ‘에로스의 고향’은 성 의식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집단으로, 리더는 에로배우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구로가네 쓰루기(24)라는 젊은 여성이다. 이 의식은 우선 구로가네를 비롯한 일곱 명이 검을 휘두르고, 또 다른 리더인 시로가네 히비키(27)가 반라 차림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새벽이 가까워지면 마지막 의식이 시작되는데 이것이 바로 문제의 ‘성(性)의 의식’이다.
A씨에 따르면 “고지마 회장이 ‘커플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자, 7~8쌍의 커플이 앞으로 나갔다. 이 의식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은 좌선을 하고 눈을 감게 했다. 눈은 감고 있었지만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고지마 회장이 ‘발기되도록 만들어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고 한다. 또 다른 참가자인 B씨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가자 스태프가 콘돔을 나눠줬다. 그리고 남자들은 양반다리를 하고, 여자가 그 위에 걸터앉아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옷도 벗지 않고, 남자들은 바지의 지퍼만 내리고 여자들은 속옷만 벗은 채 치마를 입은 상태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때 고지마 회장은 리더인 구로가네와 커플이 되어 무대 위의 의자에 앉은 채 섹스를 했다는 것.
이 의식에 대해 기자가 질문하자 “당초 커플들끼리 욕의를 입고 주위의 시선을 차단한 채 의식을 치르려고 했으나, 자장(磁場)에 대변화가 생겨 성적 에너지가 군사적 에너지로 바뀌었기 때문에, 남자들은 아무도 발기하지 못한 채 의식이 끝났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의식은 시작에 불과했다. 8월 중순에는 산 속의 한 캠프장에서 ‘성의 의식’ 등을 담은 DVD를 촬영한 것. 물론 일반 판매를 목적으로 한 DVD다. ‘자인’측이 이 DVD 제작에 대해 일본의 대중지 <주간겐다이>가 인터뷰한 내용을 살펴보자.
─이번 DVD를 제작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자인’에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많이 있다. 그녀들을 세상에 소개하고 싶었다. 이번에 촬영한 DVD는 1만9천8백엔(약 17만8천원)으로, 1만8천 장을 제작할 예정이다.
─그녀들을 세상에 소개해서 어쩔 생각인가?
▲나만의 연예계를 만들 생각이다.
─자신만의 연예계?
▲이번 DVD는 ‘자인’의 새로운 연예계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요즘의 연예인들을 보면, 주위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할 뿐인 탤런트뿐이다. 그런 것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연예계를 만들려고 하는 것.
주식회사의 이름을 빌린 종교단체인 ‘자인’의 고지마 회장은 자신만의 ‘섹스 교단’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지, 연예계 진출까지 꿈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