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취임한 지가 1년이 지났다. 소회를 부탁한다.
“지난 1년을 ‘미래가 있는 대학, 다 함께 행복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정말 분주하게 지냈다. 우수학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률 제고, 교직원 복지 향상, 학생 면학여건 개선, 발전기금 확충, 외부 기관과의 교류 협력 등을 통해 경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의 위상을 제고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총장 취임 당시 약속했던 공약은 상당 부분 달성해가고 있다. 지금은 지나온 1년을 돌아보고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추진한 일 중에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7년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을 유치한 게 우선 떠오른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와 연계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종합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한국국제대학교, 경남도립남해대학, 연암공과대학교, 한국폴리텍7대학 등 6개 대학이 참여한다. 경상대 학생뿐만 아니라 서부경남 지역 청년들의 취업률 향상에도 기여함으로써 거점국립대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2주기 대학기관평가’에서 경남·부산·울산지역 국립대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경상대가 고등교육기관의 기본 요건을 충족하고 있음을 공인받은 것으로 수험생·학부모·기업 인사담당자 등 교육 수요자들의 신뢰를 크게 제고할 것으로 본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연합대학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경상대는 교육부의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PoINT) 유형 Ⅱ(대학 간 혁신형)’를 통해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연합대학을 구축한 후 향후 2021년까지 대학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연합대학은 대학이 서로 교수와 학생을 교류하고 학교에 상관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확정되면 두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연합대학 구축에 따른 실시 설계비를 지원받는다. 본격적인 연합대학 시행을 위한 사업비도 내년부터 연도별로 제공된다. 사업에 선정될 경우 두 대학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인적·물적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 임기가 2020년 6월까지다. 그 이전에 통합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겠다.”
-진주혁신도시 완성, 항공국가산업단지 등 주변 환경이 급격히 변해간다. 이를 대학 발전과 어떻게 연계해 나가고 있나?
“경상대는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11개 모든 공기업과 상호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이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경상대는 혁신도시 이전 공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채용설명회를 해마다 개최해 학생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LH)공사와 연계한 토지주택대학원도 운영하고 있고, 한국남동발전과 학부과정 및 석사과정 계약학과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로부터 창작인재 저작권 전문 강좌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지난해 2학기부터 5년간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재정 지원을 받아 ‘창의인재 저작권 전문 강좌’도 운영 중이다. 현재는 다소 답보상태이지만 ‘항공우주대학’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 한 달가량 지났다. 새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새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반값 등록금 실현 및 대학입학금 폐지, 대학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서열화 완화 및 경쟁력 강화, 대입 간소화, 대학 구조개혁안 재검토 등이다. 이런 정책들이 그동안 우리나라 고등교육 정책이 안고 있던 여러 가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중에서 특히 대학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서열화 완화는 경상대와 같은 지역 거점 국립대에는 재도약을 위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새 정부의 대학 정책이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수준을 제고하고, 특히 지역별로 위치한 거점국립대들이 지역발전과 지역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방자치단체나 지역의 기업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상대는 경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다. 경남지역의 경제·산업 발전과 우수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하지만 대학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 경상대를 둘러싼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서로 지원하고 협력해야만 한다.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또한 지역 기업이 요구하는 우수한 인재, 지역 행정을 발전시킬 유능한 인재도 지역대학에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과 대학, 지자체와 대학, 대학과 기업은 서로 상생하는 협력 파트너로 발전해야 한다. 경상대는 이런 점을 인식하고 대학에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손을 맞잡기를 바란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