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찰에 의해 체포된 홀거 J(47)라는 남자가 훔친 물건은 자그마치 5천여 점.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아직도 그의 집 주변을 수색중인 경찰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물건들을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처음 경찰이 압수품들을 경찰서로 옮기는 데에만 무려 여섯 대의 화물차가 필요했을 정도. 또한 압수한 물건들을 보관하기 위해 경찰서 주차장 두 곳을 통째로 비워야 했다.
이에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안드레아스 슈타인바흐스 수사관은 “경력 28년에 이런 도둑은 또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가 훔친 물건들에 있다. 여기에는 노트북, 데스크탑 컴퓨터 등 값비싼 물건들을 비롯해 0.5t 가량의 납덩이들, 사슴 뿔, 가발, 편지들이 가득 담긴 우체통 등 온갖 잡동사니들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아래 사진).
그가 주로 물건을 훔친 곳은 가정집이었으며, 그는 이렇게 훔친 물건들을 인터넷에 팔아 생활비를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 1994년 이미 절도 혐의로 한 차례 옥살이를 했던 그는 2002년 석방된 직후부터 다시 도둑질을 하다가 지난 7월 마침내 덜미가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