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7세 미성년 여성이 8세 여아를 잔혹하게 살인한 ‘인천여아살인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17일 방영된 SBS<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최근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인천 여아 살인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인천 여아 살인 사건은 17세인 김 아무개 양이 동네에 사는 8세 여아를 살해,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사건이다.
특히 김 양은 2시간 만에 모든 범행을 끝낸 후 서울에서 2살 연상의 친한 친구인 박 아무개 양을 만나 시신 일부를 건넸다.
박 양은 ‘살인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휴대폰 메시지 복원 결과 “사냥을 나가겠다” “손가락이 예쁘냐” “시신 일부를 선물로 달라”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작진의 취재 도중 김 양과 박 양이 ‘캐릭터 커뮤니티’에 심취해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됐다.
캐릭터 커뮤니티란 회원들이 자신들이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상황극 놀이를 하는 커뮤니티 대화방이다.
과거 이 커뮤니티에 참여했던 제보자는 “그림 그리는 툴이 있는데 우리끼리 만든 캐릭터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어 진 것”이라며 “시간 제약이 없는 역할극을 하는 채팅”이라고 설명했다.
범인인 김 양을 안다는 한 커뮤니티 제보자는 “김 양은 점점 놀이를 넘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상황까지 간 것 같았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음식처럼 표현해 놓은 그림을 올렸는데 이건 정말 심하지 않나 싶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김 양은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만나 친해진 사람과 연락이 되지 않으면 문자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 울면서 전화를 하는 등 집착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범죄심리학자 표창원 의원은 “캐릭터 커뮤니티, 고어물이 이 사건에 불을 당긴 역할이 될 수 있지만 사회 관계가 충실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