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의 상장 주식 시가총액이 전세계 증권거래소 중 14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한 계단 상승한 것으로 시총 증가율은 세계 3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총 1조5488억 달러로 작년 말의 1조2821억 달러보다 20.8% 늘어났다.
반면, 세계거래소연맹(WFE)에 속한 81개 거래소의 전체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70조1000억 달러에서 71조90000억 달러로 2.5%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한국거래소 상장 기업의 시총 증가율이 전 세계 증권거래소 중 인도의 내셔널증권거래소(25.6%), 뭄바이증권거래소(25.0%)에 이어 3번째를 차지한 것이다.
독일 증권거래소(Deutsche Boerse·DB) 17.3%, 유로넥스트(Euronext) 16.2%, 스위스증권거래소(SIX SwissExchange) 16.0%, 나스닥 노르딕 거래소(NASDAQ Nordic Exchanges) 15.5%, 홍콩증권거래소 14.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상장 주식 시총 규모는 한국거래소가 세계 14위로 전 세계 시총에서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인도와 한국 증시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시총 증가율이 7.0%에 달했고 미국 나스닥이 선전한 미주 지역도 6.3% 증가한데 반해 유럽(아프리카·중동 포함) 지역은 시총이 11.4% 줄었다.
지역별 시총 비중은 아메리카가 45.9%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아시아·태평양(34.3%)이 그 뒤를 이었다. 유럽은 19.8%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장미대선과 함께 한국 상장 주식 시가총액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승세를 주도했던 삼성 등 대기업 총수들의 재판 및 공정위의 재벌개혁 등으로 경제적 침체 우려 가능성도 점쳐지는 만큼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피에서 빠져나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