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군사훈련 축소 등 ‘워싱턴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가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7.6.21 ⓒ연합뉴스
지난 13일 문 특보는 방미 일정을 끝내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나는 특보이지만 연세대학교 교수가 내 직업이고, 내가 대통령에게 하는 것은 자문에 의견을 주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 자산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나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논란이 일자 문 특보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전개되는 미국의 전략무기를 이전 수준으로 돌리자는 취지”라며 “(저는) 대통령의 조언자일 뿐”이라고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귀국길에서 자신의 발언이 대통령 특보가 아닌 학자로서 한 말임을 강조했다.
문 특보는 “학술회의에서 한 얘기를 가지고 왜 이 모양들이냐”며 “나는 학자로 간 것인데 이게 뭐 큰 문제가 되냐”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에게 자문을 해주는 것이고 내 자문을 택하고 택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못박았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