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하이원호텔에서 열린 내셔널바둑리그 6~8라운드 대회 모습.
[일요신문] 총 153 경기, 765국, 17라운드로 치러지는 내셔널바둑리그는 흔히 마라톤 레이스에 비교된다. 초반 레이스에 치중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페이스 메이커도 있고, 뒤에 처져 라이벌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막판 치고나오는 작전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있듯 18개 팀의 레이스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팀 간 전력 차가 뚜렷하지 않기에 결국 레이스중간에는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데 24일과 25일 강원도 정선군 소재 하이원호텔에서 열린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 6~8라운드가 바로 그랬다.
먼저 드림리그를 살펴보면 최하위 순천만국가정원을 제외하면 7개 팀이 3게임 이내에 몰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는 중이다. 5라운드까지 5전 전승의 강원바둑단과 4승 1패의 전북 아시아펜스가 초반 레이스를 이끌었지만 두 팀 모두 6~8라운드에서 1승 2패로 부진한 반면, 하위권에 있던 경기 tumor screen과 부산 이붕장학회가 3연승을 거두며 순위 싸움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이 결과 6승 2패의 강원바둑단이 근소하게 선두를 지켰고 그 뒤를 전북 아시아펜스, 서울 푸른돌, 경기 tumor screen, 아산 엘크리스, 부산 이붕장학회 등 5개 팀이 5승 3패로 중위권을 이루고 있다. 4승 4패의 서울 원봉루헨스, 3승 5패의 인천 미추홀바둑도 뒤를 따르고 있어 아직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4개 팀을 점쳐볼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올해부터 출전선수 티오가 늘어난 여자 선수들이 대회장 곳곳에서 대국을 벌였다.
반대편 매직리그도 치열하긴 마찬가지. 이쪽은 대구 덕영, 화성시, 충청북도가 각 5승 3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전라남도, 서울 아비콘,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북도가 4승 4패로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2승 6패의 대전광역시도 아직 포기하기엔 일러 예년과 마찬가지로 17라운드를 끝내봐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들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개인 성적으로 눈을 돌려보면 주니어에서는 8전 전승의 충북 조남균 선수가 단연 눈에 띈다. 그 뒤를 7승 1패의 최우수, 하성봉, 김희수, 임지혁, 조민수가 잇고 있다.
시니어 부문에서는 전남의 조민수, 강원바둑단 최호철, 인천 미추홀바둑의 이용만, 제주특별자치도의 박성균이 각각 6승 2패로 팀을 이끄는 중이다.
또 올해부터 출전선수가 늘어난 여성 부문에서는 서울 원봉루헨스의 이단비 선수가 7승 1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규리, 장윤정, 이도현이 6승 2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편 이번 라운드를 강원도 정선으로 유치한 강원바둑단 김광덕 단장은 “최문순 도지사를 비롯해 최근 강원도의 바둑 열기가 뜨겁다. 도지사가 큰 관심을 보여 이번 라운드를 강원도로 유치했고 지난 6월 13일에는 선수단을 도청으로 초청, 격려한 바 있다. 또 남북 강원도 팀 간의 대결도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규모의 아마바둑대회 예산도 지원하는 등 향후 강원도 바둑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도지사를 대신해 개회식에 참석한 박광석 강원도 체육과장, 메인스폰서 자몽신드롬의 윤수로 회장, 최종준 내셔널바둑리그 운영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내셔널바둑리그는 이밖에도 주요 대국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 한다. 유투브 검색창에 2017 내셔널바둑리그를 입력하면 실시간 시청은 물론 경기가 끝난 후에도 감상이 가능하다.
또한 후원사인 아비콘헬스케어에서는 이번 강원도 투어에서 자사의 제품인 항균 스프레이 ‘자몽신드롬’과 음료를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강원도 투어를 끝으로 본격적인 중반 라운드에 들어선 내셔널바둑리그는 오는 7월 15~16일 충남 아산에서 9~11라운드가 치러질 예정이다.
내셔널바둑리그 정규리그는 드림(9팀)과 매직(9팀) 양대 리그로 펼쳐지며 매 달 2~3라운드씩 17라운드, 153경기, 총 765국의 경기를 치른다. 10월부터 진행될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개 팀(드림리그 4팀, 매직리그 4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8강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챔피언을 가린다.
총 상금 1억 원이 걸린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정규리그 1위 1000만 원, 2위 700만 원, 3위 500만 원, 4위 3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되며(드림/매직리그 각 1팀씩 시상), 포스트시즌 우승팀은 2000만 원, 준우승팀 1000만 원, 공동 3위 각 300만 원, 8강팀 각 1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모든 경기는 각 팀의 주니어 간, 시니어(또는 여자) 간 대결을 펼치며,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다. 이 대회는 아비콘헬스케어와 바이오제멕스가 타이틀 후원하고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한다.
유경춘 객원기자
승패가 확정되고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 제주 장수영 감독이 소속팀 선수의 패배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각팀 관계자들이 타는 심정으로 소속팀 선수들의 대국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