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바로 마르크스의 생가를 견학하기 위해 멀리 중국에서 날아오는 ‘마르크스 순례자들’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마르크스 생가 앞에는 중국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이렇게 다녀가는 중국인들의 수는 매년 3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짭짤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는 트리어시는 ‘마르크스 특수’를 누리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태.
게다가 앞으로 중국인 방문객 수가 더 늘어날 것을 감안한 시 당국은 최근에는 파격적인 행정지침까지 발표했다. 앞으로 도로 표지판에 모두 중국어를 병행 표기하겠다는 것.
오는 2007년까지 도시 전체의 도로 표지판을 중국어가 표기된 새로운 형태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힌 당국은 “중국인들에게 마르크스 생가뿐만이 아니라 인근의 수영장이나 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안내하기 위한 방침”이라며 부가적인 관광 수입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어찌됐든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도시에서 이와 같은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