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사회의 엘시티특검 시행 요구는 서병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엘시티특검 시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해운대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기룡 전 부산시장 경제특보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데 따라서다.
지난 23일 부산지법 형사5부는 현기환 전 정무수석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에 벌금 2000만원을, 정기룡 전 부산시장 경제특보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에 벌금 34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는 현기환 전 수석에게 1심에서 3년6월의 중형이 내려지고 정기룡 전 특보가 실형을 받았다는 것을 사안의 엄중함이 단적으로 드러난 예로 보고 있다.
특히 서병수 시장의 최측근인 정기룡 전 특보가 실형을 받았음에도 서 시장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부산경실련을 중심으로 하는 부산시민연대는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와 기소로는 국민적 관심사인 엘시티 특혜 비리 의혹을 제대로 밝혀지기 어렵게 됐다”며 엘시티특검 시행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이날 “허남식 전 시장과 배덕광 의원, 그리고 현 서병수 시장은 엘시티 비리 의혹의 핵심 3인방이다. 현재 허남식 전 시장은 지난 9일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고, 배덕광 의원은 구속 기소돼 다음달 14일 1심 결심이 예정돼 있다”면서 “하지만 또 다른 엘시티 비리의 핵심 인물로 의심되는 서병수 시장은 검찰 수사조차 받지 않았다. 엘시티 특혜 의혹에서 서병수 시장이 제외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지검이 서병수 부산시장을 상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엘시티 비리 수사가 허점을 남겼다는 것을 말한다. 검찰의 엘시티 수사는 변죽만 울린 수사였다”면서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전면 재조사할 것을 요구했지만 검찰 수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고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국회 원내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 수사를 대선이후 진행할 것을 합의했다. 지금은 특검만이 엘시티 특혜 비리 의혹을 제대로 밝힐 수 있다”면서 “엘시티 특검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