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상반기 다승왕에 오른 최정 7단.
[일요신문] 최정 7단이 3년 연속 상반기 다승왕에 올랐다.
상반기에만 33승을 기록한 최정 7단은 5월 제6회 천태산 농상은행배 세계여자바둑단체대항전에서 3전 전승을 거둬 한국이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제22회 LG배 통합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르며 지난 대회 ‘여자기사 최초 본선 진출’ 기록에 이어 2년 연속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 외에도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16승 2패로 리그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고 중국 여자을조리그에서는 7전 전승을 거두며 ‘바둑 여제’다운 모습을 보였다.
최정 7단에 이어 2위에 오유진 5단, 3위에 김채영 3단, 공동 4위에 김다영 초단이 오르는 등 여자 대회가 집중됐던 상반기에 다승 5걸 중 4명이 여자기사에게 돌아갔다.
승률 부문에서는 제2회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명훈 5단이 승률 86.96%(20승 3패)로 1위에 올랐고 최정 7단과 김채영 3단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제22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을 통해 입단 후 첫 우승을 달성한 안국현 8단은 14연승(12월 14일∼4월 6일)으로 연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환 9단·오유진 5단·김채영 3단은 13연승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김채영 3단은 2017 삼성화재배를 통해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여자기사 최초로 연승왕 도전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상반기 상금왕은 박정환 9단에게 돌아갔다. 박 9단은 3월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와 한·중·일 대표 선수가 출전해 화제를 모은 2017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3000만 엔(円)을 획득했다.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우승으로 5000만 원, 2017 하세배 3위로 3400만 원을 보태며 상반기 동안 4억 2500만 원을 획득했다.
상반기에 벌어진 세계대회에서 한국은 여자 단체전을 싹쓸이했고 신예대회인 글로비스배에서 우승했지만 종합기전에서는 우승컵을 모두 중국에 넘겨줬다. 한국은 제6회 천태산 농상은행배 세계여자바둑단체대항전과 제7회 황룡사·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제4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 결승에서 형제대결을 펼쳐 신진서 8단이 변상일 5단을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이뤘다. LG배와 춘란배는 각각 당이페이 9단과 탄샤오 9단이 우승했고, 한중일 세계시니어 바둑대회는 차오다위안 9단, 리민배는 미위팅 9단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국내기전에서는 박정환 9단이 맥심커피배, 안국현 8단이 GS칼텍스배, 김명훈 5단이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 설현준 3단이 합천군 초청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편 2013년 12월 랭킹 1위에 등극한 박정환 9단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랭킹 1위를 고수하는 등 43개월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