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최혜진. 사진=KLPGA 제공
[일요신문] 만 17세의 아마추어 선수가 ‘언니’들을 제치고 프로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골퍼 최혜진(학산여고)이 지난 2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3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며 최종 14언더파 202타로 우승컵을 들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최혜진은 아마추어 최강자로 정평이 나 있었다. 2015년 세계 주니어 여자 골프 선수권대회, 2016년 세계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등 국내외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해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었다.
올해부터는 프로 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직 KLPGA에 입회하지 않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최혜진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2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는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주목받지 못했다. 2라운드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10위를 달렸다. 올 시즌 우승 경력이 있는 이정은6(토니모리), 전성기를 구가하는 김지현(한화) 등에 시선이 쏠려 있었다.
하지만 최혜진은 5번홀과 16번홀에서 각각 이글을 잡아내며 9언더파를 기록,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9언더파는 대회 코스레코드다. 합계 14언더파 또한 대회 신기록이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카이도시리즈에서는 이형준(JDX)이 우승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형준은 예비 신부인 홍수빈씨가 캐디로 함께 우승을 일궈 더욱 주목을 받았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