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 내정자=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내정자는 치밀하면서도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워 검찰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킴은 물론 검찰 개혁의 소명도 훌륭하게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를 내정했다.
문무일 후보자는 광주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부산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문 후보자는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역임하기도 해 부정부패 척결이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것으로 청와대는 내다봤다. 조국 민정수석과 함께 검찰개혁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되면 김종빈 전 총장 이후 12년여 만에 호남 출신 검찰총장이 나온다. 전남 무안 출신인 박상기 법무부장관 후보자도 임명될 경우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을 모두 호남 출신이 차지하게 된다.
문 후보자는 “엄중한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것, 형사사법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우리나라 시대 상황이 바라는 것을 성찰하고 또 성찰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문무일 검찰총장을 지명했다. 문 내정자는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 등을 역임한 호남출신 특수통이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무일 검찰총장 인선을 두고 설왕설래 중이다. 문 후보자가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 출신인 점을 들어 ‘성완종 사건’으로 촉발된 2012년 대선자금 수사와 엘시티 비리사건이 재수사 되는 등 재조명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서병수, 유정복, 홍준표 등 야권 관련자나 정치권 실세들에 대한 견제 카드로 부상될 우려는 물론 엘시티 사건 등에 대한 재수사 의지를 사전에 포섭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으로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갈등 최고조로 급변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