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사진=비즈한국DB
금융업계에서는 최 후보자의 금융위원장 지명을 두고 “학계보다 차라리 관료 출신이 온 것이 다행이다”, “몸담았던 금융위와 금감원 직원들 사이에 평이 좋다. 큰형님으로 인식되기도 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시절 자주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는데 이는 그의 소탈한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전해진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 후보자가 주요 현안과 당면 과제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가계부채종합관리 방안을 8월 중으로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린 만큼 최 후보자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또 초대형 IB(투자은행) 인가·금융감독체제 개편·은산분리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최 후보자는 본인과 장남이 군복무를 만기전역해 병역 문제로 걸릴 것이 없고 재산 내역 등 가족과 얽힌 문제도 없다. 하지만 금융위 상임위원 시절 불거졌던 론스타 사태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강도 높은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3월 16일 최 후보자가 상임위원으로 있던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론스타에 대해 ‘금융주력자(금융자본)’라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론스타의 ‘먹튀’를 방조했다는 점과 금융당국 본연의 임무를 뒤로 하고 눈치보기식 행정으로 매각을 지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상임위원이었기 때문에 최종 의사결정자가 아니다”며 “론스타 건으로 인사청문회를 낙마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무난한 관료’라고 평가 받는 최 후보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무난하다는 평가는 그만큼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의 금융당국 관계자는 “뭔가 주도해서 나서기보다는 윗선의 이야기를 잘 들어서 따르는 정통 관료라는 평가도 많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 후보자가 소신 있게 정책을 밀어붙이거나 개혁에 앞장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에 금융위가 펼치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재은 비즈한국 기자 silo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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