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입석대. <광주시 제공>
[광주=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무등산국립공원에서 산악구조 건수가 지난해 보다 40.5%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시 소방안전본부가 올해 상반기 산악구조 통계를 분석한 결과, 무등산에서 산악구조대 활동 건수는 1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1건 보다 40.5% 증가한 규모다.
구조인원도 1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1명 보다 39.6% 증가했다.
이는 이전에는 탐방객들이 일부 부상의 경우 응급처치를 받지 않고 하산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난해 10월12일 무등산 산악구조대가 정식 발대 한 이후 탐방객들의 응급처치 요청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시 소방안전본부는 분석했다.
월별 구조건수를 보면, 5월 40건(25.6%)으로 가장 많고, 1월 37건(23.7%), 6월 22건(14.1%) 순이다.
정상개방(5월)이나 해맞이 행사(1월) 등 탐방객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에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전체 산악구조 건수의 60.8%(95)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평일에도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간은 오후 1~4시에 82건(52.5%)으로 가장 많고, 오전 9시~ 낮 12시까지 52건(33.3%), 기타 시간대 22건(14.1%) 순이다.
하산이 시작되는 오후 1시 이후 각 개인별 적절한 탐방코스를 선택하지 못해 체력이 떨어지면서 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전체 구조인원 중 50대 이상이 85명(50.2%)으로 가장 많고, 40대가 31명(18.3%), 10대 이하가 21명(12.4%), 20대가 18명(10.6%), 30대가 14명(8.2%) 순이었다.
50대 이상의 경우 본인의 질환, 사전 산행준비 부족, 체력관리 미흡 등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소별로는 장불재가 64건(41%)와 토끼등 18건(11.5%)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 소방안전본부는 무등산 내 신속한 구조활동을 위해 매월 국립공원관리공단 구조대, 항공구조구급대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인명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산악사고의 신속한 구조를 위해 무등산 산악사고 구조 매뉴얼도 발간할 예정이다.
마재윤 소방안전본부장은 “산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을 이용해 위치를 파악한 후 119에 신고하면 된다”며 “산행에 앞서 적절한 복장과 음료 등 준비물을 살피고, 체력에 적합한 탐방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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