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6월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모습.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6월 30일 발행된 관보에 따르면 윤 수석은 파인택 3700주, 2800만 원 어치와 마이크로프랜드 3700주(4107만 원), 한국비엔씨 1만 191주(5187만 2000원), 현대상선 1만 7317주(1120만 4000원) 등 총 1억 3204만 원가량의 주식을 매각했다.
전 수석은 배우자 명의의 노루홀딩스 2220주 3391만 5000원, 선창산업 121주 131만 3000원, 지누스 10주 467만 2000원 등 총 3522만 원가량의 주식을 팔았다. 이 총무비서관은 소프트센 11주 2만 9000원, 화승알엔에이 4만 490주 1억 4252만 5000원과 배우자 및 자녀가 가진 주식까지 모두 합쳐 총 1억 7605만 원 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장 실장은 본인 주식 48억 2169만 원과 배우자 주식 6억 4372만 4000원 등 모두 합쳐 54억 6541만 4000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공고했다. 장 실장은 다양한 주식을 보유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 실장이 매각한 주식의 종목 수만 41개였다.
장 실장은 CJ E&M 1만 3630주 10억 4077만 3000원, LG생활건강 410주 3억 9975만 원, 네이버 420주 3억 7002만 원, 엔씨소프트 900주 3억 6316만 4000원, LG디스플레이 8950주 3억 3786만 2000원, 현대모비스 910주 2억 3842만 원, 현대차 1300주 2억 1385만 원, GS홈쇼핑 900주 2억 818만 원, 삼성전자 80주 1억 8304만 원, CJ오쇼핑 910주 1억 8199만 원, LG화학 600주 1억 6620만 원, LG 2010주 1억 6120만 1000원, 이오테크닉스 1220주 1억 1710만 3000원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삼성SDI, 삼성화재, 삼성에스디에스, LG전자, LG하우시스, SK,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GS,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기아차,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KB금융, 신한주주 등 대부분 대기업 관련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는 NHN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이었다. 드림라인, ISC 등 생소한 기업의 주식도 있었다.
장 실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소액주주 운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주식을 취득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장 실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함께 소액주주운동을 했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처분한 돈이 1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장 실장이 지나치게 주식 투자에 신경을 썼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동아일보 이진 논설위원은 사설을 통해 “김상조 위원장 사례와 비교하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면서 “만약 장 실장이 인사청문회를 치러야 하는 자리에 지명됐다면 자금 출처와 매입 경위 등을 호되게 추궁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장 실장이 주식 매도로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주식 매입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장기간 주식을 보유했었다면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 실장이 보유한 상위(총 매각 금액 기준) 10개 주식의 지난 3년간 등락을 살펴봤다.
CJ E&M은 2014년 7월 4일 기준 1주당 4만 5400원에 거래됐지만 2017년 7월 4일 기준으로 1주당 7만 6800원까지 올랐다. 3년 만에 주가가 2배가량 상승한 셈이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7월 4일 기준 1주당 43만 5000원에 거래됐지만 2017년 7월 4일 기준으로 1주당 98만 2000원까지 올라 2배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장 실장이 보유했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은 대체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현대모비스, 현대차, GS홈쇼핑, CJ오쇼핑은 오히려 3년 전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