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뉴스 영상 캡처
피해아이의 어머니 최은주 씨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기계로 하루에 최소 9시간 반에서 10시간 정도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며 “소독할 때마다 아파하고 ‘언제까지 해야 돼. 이 벌레는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하는데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럼 ‘금방 나올 거야. 금방 나올 거야’ 하는데 다 저희는 알지 않냐”고 토로했다.
이어 최 씨는 사건이 발생한 경위에 대해 “(지난해 9월) 25일 일요일이었다. 아이가 만 4세 4개월 때였다. 아이가 거의 몇 주를 가자고 졸라서 ‘그럼 아빠도 계시니 다 같이 가서 간식으로 먹고 오자’라고 해서 가게 됐다”며 “아빠하고 아이들만 먹었다. 작은 아이는 조금만 잘라 줬는데, 큰 아이는 거의 다 먹었다. 크게 뭐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후 집에 와 두세 시간 정도 지나서 ‘엄마, 응가 배같이 약간 살살 아파’ 이러더라. 1개를 다 먹은 아빠하고 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 먹은 둘째는 설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그 다음 날부터 구토가 시작됐고, 27일쯤부터 혈변이 시작이 됐다. 그렇게 종합병원에 진료를 받고 얻은 병명이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최 씨는 “고기류를 먹은 게 그것밖에 없고, 분쇄육이라고 가축의 내장까지 분쇄를 해서 만든 무슨 패티나 소시지를 먹은 게 그 불고기버거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최 씨 측 법률대리인인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햄버거를 먹기 전까지 건강했던 A 양이 덜 익힌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HUS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앞으로 이뤄질 조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햄버거병’이라고도 불리는 HUS는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저하돼 생긴다. 이 질환에 감염되면 심한 설사와 구토, 복부통증 및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 발병하며 특정 대장균에 감염된 소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특히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급성신부전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