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일자리위원회가 공개한 ‘근로자수 기준 30대 기업’ 명단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기업이 일부 포함돼 있어 ‘좋은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비즈한국’은 일자리위원회가 공개한 ‘근로자수 기준 30대 기업’을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비율이 높은 기업 순위로 재선정해봤다.
비정규직 비율 기준 30대 기업(2016년 3월 기준).
비정규직 고용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건설(44.4%)이었다. 근로자 5명 중 2명 이상이 비정규직 근로자인 셈이다. 2위에는 GS건설(36.4%), 3위에는 대림산업(35.2%)이 선정됐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모두 건설사다. ‘근로자수 기준 30대 기업’에 포함된 또 다른 건설사인 SK건설(21.6%)은 6위에 링크됐다.
건설사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공사가 상시적이지 않기 때문에 협력업체를 통해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다”며 “업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고용 비율이 높은 기업 순위 4위에는 학교법인 연세대학교(23.6%)가 올랐다. 뒤이어 삼성물산이 23%로 5위를 차지했다. SK건설 다음으로 비정규직 고용 비율이 높은 기업은 농협은행(17.5%), 롯데쇼핑(17.3%), 홈플러스(10%)다. 10~24위에 랭크된 15개 기업의 비정규직 고용 비율은 10% 미만, 나머지 6개 기업의 비정규직 고용 비율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관계자는 “세브란스병원, 원주캠퍼스 등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까지 모두 포함된 것 같다”면서 “병원에는 용역 근로자가 많고, 대학에는 시간강사가 많기 때문에 비정규직 고용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비즈한국’과의 전화 통화에서 “업종 특성상 불가피하게 비정규직 근로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 있다. 건설업이나 조선해양업이 대표적인 예”라며 “일자리위원회는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수익을 높이려는 기업을 근절하고자 관련 법을 조만간 제정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혁 비즈한국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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