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 법정 대면이 예상된다.연합뉴스
[일요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에서 첫 대면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일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재판부가 이 부회장의 1심 구속 기간 만료일인 오는 8월 말 이전에 선고를 예고한 만큼 사실상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 측 증인들이 여론 비판엔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집단 증언 거부를 이어온 만큼 이 부회장 역시 침묵을 지킬 가능성도 높아 재판은 공방으로 흐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이 부회장 재판에서 삼성 측 변호인단이 ‘안종범 수첩’의 증거 채택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인데 이어 이른바 ‘말세탁’ 의혹에 대한 법리 해석을 놓고 공방을 치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칫 이 부회장의 증언이 꼬투리를 잡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혐의의 동전의 양면 같은 관계로 주목받고 있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비공개 회동 이후 1년 5개월 만의 대면에서 침묵만이 감돌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공석에도 삼성전자는 애플을 누르고 2017년 2분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다. 박 전 대통령 역시 탄핵 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적폐청산과 재벌개혁을 공론화하고 있다. 이들의 재판은 판결을 떠나 대한민국 정재계를 총망라한 상징적인 첫 대면이란 측면에서 더 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