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 송이도.
[일요신문] 올해 국민 10명 중 5명은 여름휴가를 다녀올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 52.1%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고 이 중 83.6%가 국내 여행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휴가지는 강원도(33.2%), 경상남도(14.6%), 전라남도(9.8%), 경기도(8.9%), 경상북도(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내 여행 휴가비는 평균 25만 6000원이고 여행기간은 평균 2.9일로 집계됐다. 교통수단은 자가용(84.0%)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비행기(6.2%), 철도(3.3%), 고속버스(2.9%) 순이었다. 숙박시설은 펜션(36.0%)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일요신문>이 여름휴가지로 뜨고 있는 경남과 전남을 둘러봤다.
산청 경호강 래프팅 장면.
# “건강한 휴가! 경남으로 오이소”
경남도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관광지 25곳, 가족, 체험관광지 14곳, 힐링 관광지 15곳, 여름 축제 및 행사 8곳 등 62곳을 집중 소개하고 있다.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고 수려한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계곡으로는 산청 대원사 계곡, 중산리 계곡, 김해 장유대청 계곡, 상동장척 계곡, 양산 통도사 자장암 계곡 등이 있다. 암반층으로 된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기암괴석이 울창한 원시림과 함께 장관을 이루는 하동 화개, 대성, 의신 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청학동 계곡은 하동호 아래 야영지와 공원이 있어 여름철 피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함양 칠선, 용추, 한신 계곡, 거창의 수승대와 월성 계곡도 경관이 수려하다.
‘바다의 도시’인 거제는 맑은 물과 유리알 모래로 유명한 명사 해수욕장, 흑진주 같은 검은 몽돌로 이루어진 학동 해변, 덕포 해수욕장, 와현 모래숲 해변 등 아름다운 해변이 즐비하다.
거제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아름다운 통영의 봉암 몽돌 해수욕장, 사량도 대항 해수욕장, 욕지도 덕동 해수욕장, 통영 공설 해수욕장에서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은빛 고운 모래로 유명한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송정 솔바람해변,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과 아름다운 신수도에서 여유로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가족단위 또는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관광지도 있다. 김해 무척산 관광예술원에서는 감자캐기와 옥수수따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으며 인절미, 두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하동차문화박물관에서는 한복을 입고 다도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양산 통도 환타지아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양산지역의 대표 특산품 삽량빵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양산타워에 올라 야경을 즐기는 것도 알찬 여름 여행이다. 하동 금오산 레포츠 시설에서 짚라인, 빅스윙, 퀵점프 등 익스트림 레포츠를 즐기고 산청 경호강에서의 짜릿한 래프팅을 통해 한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다.
바다 레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통영 블루오션파크에서 바나나보트, 파워보트, 워터바이크, 수상오토바이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공룡의 신비를 엿볼 수 있는 고성공룡박물관과 고성 당항포관광지, 창원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도 가족단위 체험지로 추천한다.
통영 미래사 편백숲.
차분한 휴식을 원한다면 고즈넉한 숲길을 걸으며 함양의 선비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선비문화탐방로, 진주 에나길과 진양호, 아라홍련이 만개한 함안 연꽃테마파크를 산책하기를 권한다.
긴장과 번잡함을 벗어나 울창한 숲속에서 편안함을 즐기고 싶다면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양산 대운산 자연휴양림, 의령 자굴산 치유수목원, 통영 미래사 편백숲, 산청 동의보감촌에서 휴양과 휴식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거창의 금원산 자연휴양림에서도 천혜의 자연속에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김해 화포천 습지생태공원, 초가객실과 너와집을 테마로한 창녕 우포생태촌 유스호스텔에서의 힐링도 특별한 경험이다. 무더운 여름을 피하기보다 오히려 즐기고 싶다면 다양하게 펼쳐지는 여름 축제의 장을 찾아보기 권한다.
# “힐링이 필요하면 전남으로”
전라남도는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맞아 여행지로 ‘평온한 쉼’, ‘시원한 쉼’, ‘활기찬 쉼’ 등 3개의 테마를 선정해 집중 홍보하고 있다.
‘평온한 쉼’은 휴양림, 계곡, 슬로시티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바람도 쉬어가는 휴양림으로는 장성 편백 치유의 숲, 화순 무등산 편백자연휴양림,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 강진 주작산 자연휴양림, 완도 수목원, 광양 백운산 자연휴양림, 고흥 팔영산 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도시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국립진도자연휴양림 개장식 장면.
맑은 물이 콸콸 흐르는 계곡으로는 곡성 청계동 계곡, 담양 가마골 생태공원, 영암 월출산 기찬랜드, 광양 백운산 4대 계곡 등이 있다. 계곡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슬로시티는 담양 창평, 완도 청산도, 신안 증도 등이 있다. 여유로운 ‘느림의 삶’은 슬로시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이곳은 바람조차 느리게 분다.
‘평온한 쉼’은 섬, 해변, 리조트로 압축해 홍보하고 있다. 전남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섬이다. 여수 거문도 백도, 완도 생일도 소안도, 고흥 연홍도 쑥섬, 보성 장도, 신안 반월도 박지도, 진도 관매도, 영광 송이도 등이 아름답다.
해변으로는 석양이 아름다운 순천 와온해변, 신비한 바닷길로 유명한 진도 가계해변, 모래찜질을 하러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 자리한 신안 임자도대광해변, 낙조의 절경이 아름다운 함평 돌머리해변, 아름드리 해송숲이 멋들어진 해남 땅끝송호해변, 솔향기 가득한 보성 율포솔밭해변 등이 여름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장소로 손꼽힌다.
리조트는 화순 금호리조트, 광양 느랭이골 자연리조트, 여수 디오션리조트, 보성 녹차리조트, 나주 중흥골드스파&리조트, 강진 자연이 좋은 사람들 등이 우수하다.
‘활기찬 쉼’은 이색체험, 야간여행, 남도의 축제, 남도의 별미, 이야기가 있는 여행으로 구분해 알리고 있다.
순천 와온해변.
우선 이색체험 장소로는 여수 스카이투어·스카이플라이, 순천 드라마촬영장·순천만국가정원, 구례 섬진강래프팅, 곡성 수상레저, 목포 국제스포츠클라이밍센터·요트마리나·카누캠프, 완도 고기잡이 바다체험, 해남 송지 대죽리 조개잡이 체험, 함평 돌머리 어촌체험마을, 신안 뽀빠이 섬마을 등이 제격이다.
야간여행은 낭만이 출렁대는 목포, 황홀함이 넘치는 여수, 감성이 가득한 순천, 미래형 혁신도시를 꿈꾸는 나주가 시원한 볼거리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할 여름 축제로 정남진장흥물축제, 강진청자축제, 여수밤바다 불꽃축제, 무안연꽃축제 등이 있다.
남도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완도 전복거리, 함평 천지한우 비빔밥거리, 목포 민어의 거리, 강진 청자골 한정식 거리 등이 있다. 남도의 맛깔스런 음식들이 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 선사한다. 이야기가 있는 여행은 나주~화순~담양코스가 좋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임진수 기자 ilyo7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