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판을 감정한 결과 7개 흔적 중 하나는 M1 카빈소총 탄이나 권총탄과의 충격으로 생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현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현판을 감정한 결과 7개 흔적 중 하나는 M1 카빈소총 탄이나 권총탄과의 충격으로 생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남도 제공>
해당 부위는 가로 31.5㎝, 세로 132.5㎝ 크기 황동 주물 현판에서 세로로 쓰인 ‘전라남도청’이란 글씨 중 ‘전’자의 ‘ㄴ’ 부분 옆에 생긴 함몰 부위다.
그러나 이 흔적은 총탄에 의한 함몰 형태로 보이지만 확정할 수는 없다고 국과수는 결론 내렸다.
총탄이 직접 충격한 지점에 생기는 압축력이나 주변에 발생하는 인장력에 따른 변형 흔적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국과수는 함몰 2개, 천공 2개, 천공을 메운 것으로 보이는 흔적 3개 중 나머지 6개는 실제 총탄에 의한 충격 흔적과 모양이 상이하므로 탄흔일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감정했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사용되었던 총기는 M1 개런드 소총과 M16 소총, M1카빈 소총과 일부 권총이다.
전남도는 감정결과를 토대로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을 위해 꾸려진 광주시 전담팀과 현판의 대여나 기증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보관 중인 옛 전남도청 현판은 1970년대 것으로 추정됐다.
이 현판은 1980년 5·18 당시 전남도청(광주 동구 금남로) 정문에 부착됐다가 2005년 10월 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옮길 당시 떼어졌다.
현재 공공기록물로 분류돼 전남도청 5층 기록관에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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