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에서 낸 광고. 사진=조선일보 지면
14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문지면에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되었답니다”라는 내용의 전면 광고가 실렸다.
‘발행이 취소되었답니다’라는 구절은 더 큰 글자로 강조됐고, 그 밑 하단에는 환하게 웃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 아 슬프다…”는 문구도 들어가 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9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 회의에서 기념우표 발행 계획에 대한 재심의가 이뤄졌고, 철회 8표, 발행 3표, 기권 1표로 우표 발행 계획 철회가 최종 결정됐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은 지난 4일 기념우표 발행 계획 재심의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자, 인권탄압자이니 기념우표를 발행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특정한 사관이나 이데올로기에 젖은 사람들의 선동에 불과하다”며 반발한 바 있다.
이어 “정권이 바뀌었다고 발행을 재심의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의 존재를 우리 사회에서 지워버리고자 하는 세력의 정치적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도 논평에서 “권력에 따라 전임 대통령 기념마저 흔들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념우표 발행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또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는 있어도 우표 발행은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 의혹을 사기 충분하고, 이런 일이 쌓이면 정권은 무너지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