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 전경. 사진=일요신문 DB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 14일 오전 원가조작을 통한 개발비 편취 혐의와 관련해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KAI는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등 국산 항공 관련 군사 장비를 개발해온 방산업체다.
검찰은 KAI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에 검사와 수사관 등 100여 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각종 장부·일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날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과 관련해 비리 혐의를 포착, 수사에 나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앞서 감사원은 지난 2015년 KAI가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원가를 부풀려 계상하는 방식으로 수백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 검찰은 KAI를 상대로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비위 혐의와 관련해 광범위하게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으로 출장을 나갔던 하성용 KAI 대표는 이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로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하 대표가 갑자기 동남아로 출장을 가는 것으로 전해져 비리에 대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