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통산 200경기 출장을 달성한 김승용. 사진=강원 FC 제공
[일요신문] 리그 통산 200경기 출장을 달성한 김승용이 소속팀 강원 FC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승용은 지난 9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상주상무전에서 선발출장으로 리그 통산 2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200경기 출장을 자축하듯 문창진의 득점을 도왔다. 김승용의 활약에 힘입어 강원FC는 상주를 상대로 2-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승용은 지난 2012년 울산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낸 바 있다. 이근호화 함께 호흡을 맞추며 ‘철퇴축구’의 선봉에 섰다. 정상의 기쁨을 맛본 김승용은 해외 무대에서도 날개를 펼쳤다. 일본, 호주, 중국, 태국 무대에서 팀의 ACL 진출과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승용은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강원 소속으로 리그 18경기에 나서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라운드 포항전에서는 통렬한 중거리포로 국내 무대 복귀를 알렸다. 트레이드마크 ‘리마리오 춤’도 선보였다.
김승용은 상주전 승리와 200경기 달성에 대해 “강원 입단전 3년간 해외 생활을 했다”며 “항상 K리그 200경기 출장을 채우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강원에서 200경기를 채워 행복하고 앞으로도 성실하게 경기에 임해야 될 것 같은 책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승리와 더불어 개인기록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5개의 도움을 기록해 도움 순위 4위에 올라있다.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팀의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좋다. 가면 갈수록 팀플레이는 더 좋아질 것 같다. 크로스를 올릴 때 동료들이 나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고 나도 동료들이 어디서 공을 받을지 안다. 그래서 팀플레이가 잘 되는 것 같다”고 공격 지원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문)창진이가 내 도움으로 두골을 넣었다. 창진이가 맛있는 것을 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어느덧 13년차. 지난 2004년 K리그에 데뷔한 김승용은 베테랑이 됐다. 그동안 ACL 우승, 일본, 중국, 태국, 호주 무대를 경험했다. “ACL 경기를 소화 하면서 경기 수가 많았기 때문에 체력 안배나 체력관리에 대한 경험이 있다. 지금처럼 리그 일정이 빡빡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며 경험의 장점을 밝혔다.
이어 원정 거리가 긴 소속팀에 특성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그는 “태국과 호주에서는 원정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강원도 긴 원정거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피로회복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해외 리그 경험이 약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승용은 강원 소속으로 18경기에 나서 팀의 주축선수로 자리 잡았다. 4년만의 국내 복귀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냈다. 이제 김승용은 팀과 본인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는 “팀이 한 발씩 ACL에 다가가고 있다. 처음에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면 갈수록 팀이 좋아 지는걸 느끼고 있다”며 “ACL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었다. “지금보다 더 많은 도움을 기록해 리그가 끝날 때 까지도 도움 순위 상위권에 자리하고 싶다. 아직 발끝이 살아 있는 만큼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경기 달성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성실하게 운동 한 것을 감독님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이 컸다. 감독님들 덕분에 여기 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