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도시공사의 차기 사장 선임을 포기하고, 상임이사(경영본부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광주도시공사 전경
이에 따라 허술한 공모 절차나 대안 없는 공기업 대표 교체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할 일 전망이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윤장현 시장이 이날 광주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장 후보 2명에 대해 ‘적임자 없음’ 결정을 내렸다.
김종효 시 기획관리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사 분위기 쇄신을 이끌어내고 광주의 미래를 위한 열정과 비전을 갖춘 참신한 전문가를 모시기 위해 3차에 걸쳐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격자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광주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박남일 전 대전도시공사 사장과 건설사 임원 출신 인사 2명을 윤 시장에 추천했었다.
하지만 박 전 사장이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무산에 대한 징계절차를 받고 있는 와중에 광주도시공사 사장에 응모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다른 후보자도 전문성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일찌감치 ‘3차 공모 무산’에 대한 전망이 나오던 차였다.
시는 3차 공모에서도 사장 선임에 실패함에 따라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도시공사는 사장 후임 인사와 관련해 지난 2~3월 실시된 1차 공모에서도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윤 시장은 1차 사장 공모 당시 임원추천위원회의 사장 추천자에 대해 ‘참신성이 떨어진다’며 재공모를 지시했다.
이어 3~5월 진행된 2차 공모에서는 윤 시장이 최종 1명을 내정했지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자격 논란이 불거지며 자진 사퇴했다.
문제는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임이사(경영본부장) 임기가 9월22일 만료 예정이라는 점이다.
사장에 이어 경영본부장까지 공백이 예상되면서 도시공사 운영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현 직무대행인 상임이사(경영본부장)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공모절차를 거쳐 상임이사부터 임명할 예정이다.
이후 광주도시공사 사장 선임을 위한 4차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시장은 1월 초 ‘시정쇄신’을 명분으로 시 산하기관장 9명에 대한 일괄사표를 받았다.
광주도시공사 사장도 당시 사표를 제출했고 공사는 신임 사장 임명을 위해 이번까지 3차 공모를 진행했지만 공모 때마다 ‘잡음’이 불거졌다.
지난 1월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일괄 사표’ 수리 후 현재까지 새 기관장 임명이 완료된 곳은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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