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경찰서 지능팀은 지난 17일 오후 7시쯤 변호사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아무개 씨를 불러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 이 씨는 자신을 전직 경찰 출신 변호사라고 사칭하며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위원으로 활동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씨는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한 남성과 함께 경찰서를 방문했다. 이 씨는 동행한 남성과 지능팀 사무실으로 들어간 뒤 수사관과 셋이서 약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지능팀으로 들어가는 김 씨
이 씨와 동행한 남성은 이 씨의 남편이자 지난해 방배경찰서에서 정년 퇴임한 전직 경찰 김 아무개 씨였다. 김 씨는 아내인 이 씨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이 씨와 함께 옛 직장을 들러 후배 수사관과 만났다.
부적절한 수사 개입 의혹이 불거졌지만 담당 수사관은 별 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능팀 담당 수사관은 “퇴임한 경찰관은 일반인이다. 일반인이 자신의 아내가 경찰 조사 받을 때 함께 경찰서 오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은 늑장수사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4월 21일 입건된 이 사건은 3개월이 지난 최근에야 수사에 착수했다. 형사소송법은 수사를 3개월 안에 완료한 뒤 공소제기여부를 결정하라고 돼 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