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혼성 복식전인 제7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에서 처음 짝을 이룬 이영구와 김미리가 우승을 차지하는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일요신문] 이영구·김미리 페어가 최고의 호흡을 과시하며 반상 최고 커플로 등극했다.
2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 결승에서 이영구·김미리 페어가 최철한·오정아 페어를 214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랭킹시드로 본선 32강부터 출전한 이영구·김미리 페어는 최원용·고미소(아마), 조한승·김혜림, 박하민·권가양(아마), 강동윤·김은선 페어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 최철한·오정아 페어마저 물리치며 최강의 커플로 등극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미리 3단은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고 이영구 9단은 첫 우승에 성공했다. 김미리 3단은 2011년 1회 대회에서 한상훈 8단과 짝을 이뤄 초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결승전 대국 장면. 백을 든 이영구-김미리 커플(왼쪽)이 불계승을 거뒀다.
왼쪽부터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영구-김미리 페어, 이의범 SG그룹 회장, 오정아-최철한 페어.
우승을 차지한 김미리 3단은 “입단 10년차에 가장 인연이 깊은 기전인 SG배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해 기쁘게 생각하고 함께 호흡을 맞춰준 이영구 9단에게도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고 이영구 9단은 “페어 바둑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김미리 3단이 잘 이끌어 준 덕분에 우승을 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제7기 SG배 페어바둑 최강전은 지난 3월 14일 시작된 예선에서 73개 팀이 출전해 본선에 진출할 16개 팀을 가려냈고, 본선시드를 받은 16개 팀이 합류해 본선 32강 토너먼트로 이영구·오정아 페어를 최강 커플로 등극시키며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바둑 대회 사상 처음으로 피셔(Fischer) 방식을 도입했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졌다. 피셔 방식이란 매 수를 둘 때 남은 제한시간에 지정된 추가시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세계체스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 주로 사용된다.
한편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SG그룹 이의범 회장은 우승팀에게 3000만 원의 상금과 부상(남녀 정장)을, 준우승팀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과 부상(남녀 정장)을 각각 수여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