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구치소 수감생활 중 발가락을 다쳤다며 통증을 호소해온 박 전 대통령이 7월 2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 측이 박 전 대통령의 증상이 악화돼 원인을 진단하는 차원에서 외래진료를 허용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 밖으로 외출한 것은 3월 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구치소와 법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이 끝나고 오후 2시 20분쯤 서울 서초구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해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발가락 부위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는 등 1시간 가량 정밀검사를 받았다.
병원 안팎에는 경찰 1개 중대 병력과 병원 직원 50여 명이 배치돼 박 전 대통령과 외부인의 접촉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천으로 이동경로에 장막을 치고, 박 전 대통령이 누운 침대를 흰 이불로 완전히 덮어 ‘비밀작전’을 벌이듯 박 전 대통령을 호송했다고 한다.
의료진으로부터 검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박 전 대통령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걸어나와 오후 5시10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화장실 문지방에 여러 차례 왼쪽 네번째 발가락을 찧었다며 통증을 호소해왔다.
구치소 측 의료진이 박 전 대통령의 발가락을 치료해왔으나, 최근 상태가 악화됐다고 한다.
구치소 관계자는 “발가락뿐만 아니라 왼쪽 발등까지 부어오른 상태다. 피부 변색도 관찰된다”며 “X레이 촬영 기구만 갖춰진 구치소에서는 증상이 악화되는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 외래진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