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제공=공군
미 공군은 30일 성명을 통해 한반도 상공에 미 장거리전략폭격기B-1B 2대를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행에 대해 미 공군은 “지난 4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시험 발사와 전날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공군 등에 따르면 B-1B 2대는 이날 오전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제주 남방 해상을 거쳐 경기도 오산 상공에 진입한 다음, 서해 덕적도 상공으로 빠져나갔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를 한 나흘 만인 지난 8일에도 B-1B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 실사격훈련을 한 바 있다. 당시는 2000파운드급 LJDAM(레이저통합직격탄)을 2발 투하했는데,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공개적으로 실사격훈련을 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다만 이번 비행에서는 실사격훈련은 하지 않고, 대북 무력시위 비행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적지를 융단 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대 탑재량이 B-52나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해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최대속도는 마하 1.2로,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