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 이상민 안성 지역위원장, 이승호 부천 원미을 지역위원장 등 3명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오후 지역위원장 대표단 7명이 서울 상계동의 한 북카페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1시간 20분가량 면담하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강력히 권유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면담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지역위원장들 서명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서명에는 지역위원장 250여 명 가운데 109명이 참여했다.
이러한 요구에 안철수 전 대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당 대표 후보로 이미 출마하신 분도 계신다. 그럼에도 서명해준 지역위원장들에 대해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 요구사항을 포함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고 김철근 위원장은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과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양 측 주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은 얘기를 우리에게 했다”며 “(안 전 대표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느꼈다. 당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대표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안 전 대표 입장에서 전대 출마가 가시밭길이고, 우리는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다당제를 지킬 사람은 안철수 전 대표뿐이다. 책임지는 자세로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안 전 대표가 이번주 안에 전대 출마 여부 입장을 내지 않겠나”라며 “개인적으로는 안 전 대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안 전 대표를 세 차례 만났는데 반응이 (평소와) 다르더라”라고 추측했다.
그는 “이번 면담에서는 이유미 씨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예측건대 입장을 낼 때는 언급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