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그다드 카페` 포스터와 19번 타로 카드.
[일요신문]타로마스터 최정임= 영화의 전편에 흐르는 `콜링 유(Calling You)`로 더 많이 알려진 `바그다드 카페`는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힐링 영화로 화두가 되고 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라스베가스 근처의 사막에 여행 차 온 독일부부의 다투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부인인 야스민은 홀로 차에서 내려 모하비 사막을 걷게 되고 모텔 겸 카페인 바그다드 카페에 들어가게 된다. 그 카페에는 일상에 지쳐있고 모든 것에 화가 가득한 흑인 여성인 브렌다가 있었다. 브렌다는 남자의 옷을 가지고 있고 자신을 위해 사무실을 치워주는 야스민을 의심하며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야스민은 밖으로만 도는 브렌다의 딸과 친구가 되고 피아노 소리에 경청을 해주며 브렌다의 아들과 공감하며 투숙객들과도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또 자신이 지니고 있던 마술도구를 이용해 라스베가스 쇼보다도 감동적인 마술쇼를 선보여 적막하기만 하던 카페를 공연장으로 만들며 전과는 확연히 다른 바그다드 카페 분위기를 만든다. 의미 없고 하루하루가 똑같은 브렌다의 인생에 웃음과 활력을 주게 되는데.
19번 타로카드는 태양을 의미한다. 이 타로의 느낌은 누구나 알 수 있듯이 따뜻하고 천진난만하며 행복함이 느껴진다. 실제로 상담 시 이 카드를 뽑는 사람은 긍정적이고 행복하며 즐겁다. 마치 자신이 아이로 돌아간 듯 순수한 감정을 갖게 된다. 태양은 만물에 에너지를 주며 치유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태양을 보지 못하면 병에 걸리는 것처럼.
야스민은 태양과 같은 존재다.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사람들을 대했고 먼저 움직였으며 밝은 에너지를 주었다. 어둡고 모든 것에 폐쇄적인 브렌다를 변화 시켰고 그녀의 변화로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졌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가? 마냥 행복한 사람도 마냥 불행한 사람도 없다. 불행한 감정을 알아야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는 누구에게나 불행과 행복이 공존한다. 다만 그 감정을 인정하려 하지 않을 때 감정은 증폭된다.
브렌다가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보며 살았다면, 그리고 야스민을 받아드리지 않았다면 바그다드 카페는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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