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갑질 논란’에 휘말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는 종근당 이장한 회장. 사진=임준선 기자
이장한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며 “백번 사죄드린다”며 “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과 국민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사죄했다.
“운전기사 외에도 욕설과 막말 폭언을 들은 다른 피해자가 있다고 하는데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이장한 회장은 “제가 열심히 일 하려고 노력은 했다”고 답했다. 처방전 없이 발기부전치료제를 나눠준 혐의와 관련해서는 “그런 부분은 의사들에게 준 것이기 때문에, 성실히 조사에 입하겠다”고만 전했다.
종근당 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장한 회장은 “조사를 다 받고 생각하겠다”고 말을 줄인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장한 회장은 전직 운전기사 4명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하고 불법운전을 지시한 혐의(강요)를 받고 있다. 전직 운전기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회장은 운전사를 향해 “그 XX 대가리 더럽게 나쁘네. 왜 이런 XX들만 뽑은 거야”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아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등의 폭언과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 같은 폭언으로 이 회장의 운전기사는 최근 1년 사이 3명이나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종근당 직원 등 참고인 조사를 통해 이 회장이 처방이 필요한 발기부전치료제를 접대용 선물로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