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앞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일단 안철수 전 대표는 원외지역위원장 109명으로 부터 당권 출마 요구를 받은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갖은데 이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만찬을 가졌다.
안철수 전 대표와 두 시간 독대한 김동철 원내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아직 결심하지 못했다”라며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러이러한 논리로, 또 안된다는 사람들은 또 이러이러한 논리를 든다.다들 일리 있는 주장이라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지금은 좀 국민들에게 잊혀졌으면 좋겠고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된 다음에 복귀하면 좋겠다고 얘기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에 앞서 만난 박주선 비대위원장에게도 “금명 간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5.9 대통령 선거 패배와 이 과정에서 벌어진 조작사건으로 인해 복귀 시점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존폐 기로에 선 당의 상황과 주변의 설득으로 인해 ‘조기 등판’ 카드를 진지하게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당장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출마설을 두고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당권 주자들 사이에도 안 전 대표의 조기 등판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일요신문>과 통화한 한 캠프 관계자는 “국민의당에서 차지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비중과 위치를 부정하진 않는다”라면서도 “하지만 시기적으로 옳지 않다. 그것보단 당장 내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안 전 대표나 우리 국민의당이나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는 3일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조기 등판 여부가 정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