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한 UAE 두바이의 토치 타워. 사진=트위터 캡처
외신언론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새벽 1시쯤 ‘토치타워’ 고층에서 시작된 불이 건물 한쪽 면을 타고 아래위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높이 330m에 86층에 달하는 토치 타워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주거 건물로, 지난 2011년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층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번 화재로 토치타워 건물의 40층 가량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두바이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Dubai Media Office)을 통해 현재 4개 소방대와 경찰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로 인해 건물 파편들이 밑으로 계속 떨어지고 연기도 심해지고 있지만, 거주민들은 모두 성공적으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아직 인명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토치타워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두바이 당국은 불길 확산의 원인으로 건물 외벽에 장착된 가연성 외장재를 추정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치타워가 지난 6월 최소 80명이 사망하는 대형화재가 발생한 런던 그렌펠타워와 유사한 외장재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건물 외관을 윤색하려 사용되는 값싼 가연성 외장재는 화재 때 불길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 각국에 충격을 줬다.
두바이 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근에 위치한 토치타워는 8층짜리 주차장과 수영장을 갖춘 고급 아파트다. 이에 방 2개짜리 아파트 1채 값이 50만 달러(약 5억 6000만 원)에 이른다. 현재 676가구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토치 타워에서는 지난 2015년에도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