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의혹’에 휩싸인 박찬주 대장 부부. 사진=군인권센터 페이스북
국방부는 4일 발표한 중간 감사결과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일부는 박찬주 사령관 부부와 관련 진술인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으나,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는 “민간단체 군인권센터가 군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과 감사 조사결과를 토대로 제2작전사령관을 형사 입건해 검찰 수사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사령관 부인에 대해서는 군 검찰이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박찬주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폭로한 군인권센터의 민원에 따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지난 2일부터 박찬주 사령관 부부와 공관병, 공관장, 운전 부사관 등 10여 명을 상대로 조사를 해왔다.
국방부는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여러 의혹 가운데 박찬주 사령관 부부가 공관병에게 손목시계 타입의 호출벨을 착용하도록 한 것, 칼로 도마를 세게 내리친 것,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떼어내게 한 것 등은 조사 대상자들의 진술이 일치해 사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군 복무 중인 자녀의 휴가기간 박찬주 사령관 개인 차량을 운전 부사관이 운전해 태워주도록 한 것, 텃밭 농사를 시킨 것 등도 사실로 파악됐다.
박찬주 사령관 부인이 공관병 요리를 탓하며 부모를 모욕한 것, 전을 집어던진 것, 박 사령관 아들의 빨래를 시킨 것 등의 경우 사령관 부인과 관련 병사들의 진술이 엇갈렸지만, 다수 병사들의 진술이 일치해 사실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방부는 공관병의 자살 시도와 관련 “박찬주 사령관 부부는 이 병사의 개인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진술했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찬주 사령관이 부인을 ‘여단장급’이라며 예의를 갖추라고 호통쳤다는 의혹에 대해 “모든 면담자가 관련 내용을 들은 적이 없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밖에도 공관병의 GOP 철책 근무 체험 관련 의혹도 박찬주 사령관이 징벌적 차원이 아닌, 군인정신 함양을 위해서라고 진술함에 따라 추가 조사 대상 의혹으로 분류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